(AP/뉴시스)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가 강연 도중 습격을 당했다.
13일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루슈디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주에서 강연하기 직전 무대 위로 돌진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를 찔렸다.
루슈디는 곧바로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루슈디의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있고 한쪽 눈을 실명할 위기에 처했다.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된 상태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의 신원은 뉴저지주 페어뷰에 거주하는 하디 마타르로 확인됐다.
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와 관련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대부분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고,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슬림들에게 루슈디는 물론 이 책의 출판에 관여한 누구라도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선포하기도 했다.
숨어지내던 루슈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루슈디에 대한 파트와를 더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에야 조금씩 공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슈디는 그 외 자신의 은신 생활에 대해 다룬 자전적 회고록과 소설 '미드나이트 칠드런'을 썼고, 내년 2월 새 소설 '빅토리 시티'를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