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해제에 소비지출 등 증가세
신규 확진 증가세, 대외 변수 등 과제 남아
전문가 “3분기엔 성장 둔화할 것”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연율 환산으로는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6%를 밑도는 성적이지만, 총 GDP 규모는 542조1000억 엔(약 5298조 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4분기(540조 엔)를 웃돌았다. 또 종전 속보치에서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던 1분기 GDP가 확장한 것으로 정정되면서 GDP 성장률은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1.1% 증가했고 외식과 숙박 등 서비스 지출은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1.4% 늘었다. 설비투자는 1.4% 늘어 2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불어나고 있어 불안은 여전하다. 이달 들어서 일본 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의 이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대외 변수도 문제다. 일본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에선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고 있고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과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고 있고 대만에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GDP 성장률은 3분기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용을 지속해서 올리는 인플레이션과 바이러스 신규 사례 급증은 일본 경제 회복의 하방 위험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방역 규제를 재개하지 않고 최대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주 내각을 개편하면서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등 핵심적인 정책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