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서 괴한에 흉기 피습당한 작가 살만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슈디의 출판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는 전날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이날 “루슈디가 회복 과정에 들어갔다”며 “몸 상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만 회복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75세의 루슈디는 12일 사건 당시 흉기로 목과 복부 등을 10차례 넘게 찔렸다. 와일리는 루슈디의 간이 손상되고 팔 신경이 절단됐으며 한쪽 눈이 실명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 루슈디는 가족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부상이 심각하다”면서도 “아버지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유머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당시 용감하게 아버지를 도와준 청중과 경찰, 의료진 등은 물론 피습 이후 루슈디를 응원하는 지지와 사랑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루슈디는 1988년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루슈디는 영국 정부의 보호 아래 9년 동안 숨어 지내며 죽음의 위협을 견뎌야 했다.
1947년 인도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루슈디는 영국과 미국에서 생활했다. 그는 1981년 발표한 소설 ‘한밤의 아이들’이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