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3위…사상 첫 ‘톱3’

입력 2022-08-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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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 세계 완성차그룹 중 3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9월경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 세계 완성차그룹 중 3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9월경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 세계 완성차그룹 중 3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329만9000대를 판매해 일본의 토요타그룹(513만8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314만 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이 301만9000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284만900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347만5000대를 판매해 5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총 666만7000대 판매로 연간 판매량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량이 5.1% 줄었으나 판매 순위는 오히려 2계단 상승했다. 판매 순위 2계단 상승은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를 차지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3위를 차지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글로벌 완성차그룹의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판매량 감소 덕분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판매 감소폭은 5.1%였으나 다른 완성차그룹의 판매량 감소폭이 더욱 컸다.

다른 그룹사의 판매 감소폭은 토요타 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가 17.3%, GM이 18.6% 등으로 현대차의 감소폭을 훨씬 웃돌았다.

고급 차종, 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글로벌 판매량 순위 상승에 기여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가 판매되며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여 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 주력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각각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6, 내년 EV9의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친환경차 모델들이 추가되며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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