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울상’ LCC, 연내 흑자전환도 ‘깜깜이’

입력 2022-08-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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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전히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연내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16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500억 원으로 집계했다. 12일 실적을 공시한 진에어도 올해 2분기 매출 1264억 원, 영업손실 1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동기(488억 원)보다 대폭 감소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 20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LCC의 영업손실을 전망하는 배경은 더딘 여객수요 회복에 있다.

LCC들이 올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은 더딘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 고유가 등으로 애초 예상만큼 여객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5일 “항공사들의 점진적 국제선 여객 공급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고 있다”며 “3분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무비자 관광 등의 이벤트 발생이 요원해진 점도 LCC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관광 목적의 입국을 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고, 그 절차에도 2~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나마도 하루 해외 입국자를 2만 명(내외국인 포함)으로 제한하고 있고, 단체 관광만 허용해 개인 여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여행지였다. 특히 LCC의 경우 매출의 80%가 국제선에서 나왔고, 이 중 일본 노선 매출이 5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매출원이었다.

LCC가 4분기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지 안갯속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 진에어 등 일부 LCC들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티웨이항공의 경우, 4분기에도 23억 원의 영업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 재유행이 여객 부문 회복세에 커다란 변수다. 업계에서는 전파력이 강해진 코로나19 신종 변이의 확산으로 그나마 회복되던 여객 수요와 증편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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