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단기 '오버슈팅'에 무게..종목보다 지수에 초점 맞춰야

입력 2009-03-24 09:04 수정 2009-03-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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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의 열쇠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어

최근 단기간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 돌파가 다소 버거운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증시가 밤사이 재무부의 부실 자산 매입 결정 소식으로 폭등 장세를 연출, 지수가 단기적으로 오버슈팅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미국증시가 부실자산 매입 계획과 주택관련 지표 개선에 화답하며 일제히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번번히 좌절됐던 1200선 안착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지수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 당분간 종목보다 지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국내증시 여건이 과거에 비해 제반 변수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가격변수와 시장수급 그리고 이익모멘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전날까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등 내부적 요인은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문제될 것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수급의 열쇠를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부실자산 매입 결정에 얼마나 화답하며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일 것인지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수세를 지속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유지한다"며 "증시 수급을 좌우하는 이들의 매수 강도에 반등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지난해 10월 24일 코스피지수 저점 형성 이후 외국인은 박스권 상단에서 강한 매수세를 유입시켰다"며 "외국인 매수가 통상 미국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되는 경우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이 둘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에 진입했더라도 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구제금융 정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주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금융주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경우 순환매 관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한 에너지와 소재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주변자금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3월 들어 고객예탁금이 1조 5000억원 가량 증가해 지난해 5월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주식형 수익증권도 1조원 가량 증가해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반전되고 유동성 증가가 기대되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며 "빠르면 이번주 전고점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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