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이 불붙인 ‘치킨 싸움’ 속 치킨업계 영업이익률은 제각각...왜?

입력 2022-08-16 15:57 수정 2022-08-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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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의 ‘가성비 치킨’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과도한 마진을 남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가 6월말 한 마리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은 출시 한달 반만에 32만 마리가 팔렸다. 한 마리당 1만8000원~2만원대, 배달비까지 합하면 3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반값 수준의 가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폭리 이슈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영업이익률은 5%부터 32%까지 제각각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16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이 회사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323억 원, 9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2%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6%에 불과하다.

낮은 영업이익률에 대해 교촌치킨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를 배제하더라도 지난해 기준 교촌치킨 영업이익률은 5.7%이다. 치킨프랜차이즈 2위인 bhc의 영업이익률은 32.2%, 3위인 제너시스BBQ의 영업이익률은 16.7%로 치킨 빅3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다. 2020년에도 교촌치킨(9.15%)은 bhc(32.5%), BBQ(15.8%)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교촌치킨은 경쟁사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로 제조 과정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교촌치킨은 소스 등을 직접 만든다. 작년 기준 교촌치킨의 매출원가율(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2.8%이다. bhc와 BBQ 매출 원가율은 각각 58.2%, 63.2%로 교촌치킨과 차이가 크다.

독특한 사업구조도 낮은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bhc, BBQ와 달리 교촌치킨은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29개 지사를 두고 있다. 이런 구조로 인해 교촌치킨 본사는 지사에 자료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만 챙긴다. 가맹점에서 생기는 수익은 지사 몫이다.

과도한 영업이익률ㆍ가성비 치킨 등장에 비판받는 치킨업체

코로나19를 계기로 음식 배달 수요가 폭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날카로워졌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맹점에 원자재 등을 공급해 이익을 얻는 단순한 사업 구조임에도 bhc 영업이익률(32.2%)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률보다 훨씬 높다. 작년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약 18%이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판매원가 자체는 다른 회사와 큰 차이가 없다"며 "물류 내재화, 전산 시스템 투자 등이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BBQ 관계자는 "주요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BBQ 영업이익률은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치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고, 때마침 등장한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당당치킨 판매로 이익이 생긴다”라며 “생닭과 같은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다른 유통구조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겨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게끔 짜인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지적하면서 "대형마트 치킨이 왜 프랜차이즈 치킨과 큰 가격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트 치킨 가격이 저렴하지만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는 맛과 품질 면에서 따라올 수 없는 다른 시장이라는 것이다.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매장 치킨 가격에는 원재료 외에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비 등이 모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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