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여름방학을 마친 교육현장은 집중호우에 따른 시설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방역 준비 등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앞으로 2주 사이 개학한다. 16~19일에는 5064개교(42%), 22~26일에는 4542개교(38%)가 개학할 예정이다.
2학기 시작을 앞둔 교육 현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민이 많다. 지난주 수도권과 남부 지방에 내린 비로 학교 시설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개학 시기와 코로나 정점이 겹친다는 전망도 나왔다.
교육부가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8개 시도교육청 159개 학교와 기관에서 침수와 누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서울 초등학생 1명이 사망하고 관내 교육기관 78곳이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 재유행도 학교 현장의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24일에서 31일 사이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시기는 전국 초·중·고 개학 일정과 겹친다.
이달 말 코로나19가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2학기 모든 학교에서 정상 등교와 대면 수업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교육부는 2학기 정상등교를 하되 개학 전 1주와 개학 후 2주 등 총 3주를 ‘집중방역점검기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개학 후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신속항원검사(RAT) 키트를 2개씩 지급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진단해 입력하는 자가진단앱 사용과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침은 2학기에도 유지된다.
교육현장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교육부가 그간 발표해온 학사운영방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 자율이 아닌 적확한 새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코로나 3년 차로서 확진자 수 예측 등 엇박자 등교 정책이 되지 않도록 이를 위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