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곡물가 하락…증권가 “하반기 음식료주 수혜” 전망

입력 2022-08-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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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하락 따라 하반기 강세 보일 CJ제일제당ㆍ농심ㆍ대상

‘음식료주’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호실적 시현과 곡물 가격 하락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달 15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SRW) 9월물 선물 가격은 톤(t)당 294달러였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3월 7일(524달러)과 비교하면 43.9% 하락한 수준이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15일 톤 당 247달러로, 최고가를 달성한 올해 4월 29일(322달러) 대비 23.3% 하락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6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해 2008년 10월 이후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6월 대비 11.5% 하락한 147.3포인트에 그쳐 유지류 가격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 북반구의 수확 진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전체적인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옥수수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합의, 수확 진전 등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봤다.

실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을 통한 곡물 수출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이달 1일 선박 ‘라조니’는 옥수수 2만6000톤을 싣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떠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규모가 한 달에 200만~500만 톤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세 선박인 '브레이브 커맨더'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도시 오데사의 동쪽에 있는 유즈네항에서 에티오피아로 수출할 2만3000여 톤의 곡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세 선박인 '브레이브 커맨더'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도시 오데사의 동쪽에 있는 유즈네항에서 에티오피아로 수출할 2만3000여 톤의 곡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곡물 하락세로 음식료주의 하반기 전망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대상과 농심, CJ제일제당이 곡물가 하락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기업은 곡물가 변동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심은 소맥분(SRW)이 전체 원재료의 61.2%에 달한다. 대상은 옥수수가 전체 원재료의 3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도 마찬가지로 원재료 중 옥수수를 가장 많이 매입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곡물가 추세가 빠르게 하락 흐름을 보여 4분기 이후부터 식품 부문의 부담을 완화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PC삼립ㆍCJ프레시웨이…“2분기 호실적 이어갈 것”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에 호실적을 보여준 기업도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모두 ‘판가 인상’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고 하반기 성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C삼립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상쇄하고 있고 밀가루 시장에서 구조적인 점유율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분 시장에서의 원가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고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도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액 4조6000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4% 증가했다. 식품 부문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한 비중이 38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식품 부문은 매출 2조6000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29%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는 핵심 제품 판매 호조에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하반기 원가 부담 지속에도 식품부문의 가격 인상 효과로 전년 대비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 CJ프레시웨이도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수요 호조와 신규 거래처 수 증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매출액과 영업기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거래처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략 10년 주기로 나타났던 음식료업종 주가의 전반적 강세 재현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차 연구원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대부분의 음식료 기업들의 매출에 대형 악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에 우려는 남아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곡물 수급 안정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곡물 가격 안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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