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삼다수'로 수년째 생수시장 1위를 자리매김 하고 있는 농심도 경쟁사들의 맹추격에 대응해 유통망을 강화하는 등 1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태세여서 벌써부터 생수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24일 롯데칠성음료는 생수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올해 매출 82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생수시장 1위 달성을 위해 지난해 샘물 제조ㆍ판매업체인 산정음료와 창대통상 인수로 제품 생산능력을 보강하는 한편, 해양심층수 '블루마린'과 탄산수 '트레비'를 출시했다.
또 오는 5~6월에도 아이시스 브랜드의 새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생수업계에서 최강의 생수 카테고리를 완비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시스 브랜드 5개와 해양심층수 브랜드 1종, 탄산수 브랜드 1종, 그리고 수입생수 브랜드(에비앙ㆍ볼빅) 2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생수사업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1~2년 안에는 1위 등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단 올해 생수매출을 820억원으로 잡았으며, 내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1위 수성'을 위한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하고 농심이 판매하는 삼다수는 페트병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48%(지난해 12월 기준)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농심은 올 들어 생수판매를 위한 유통망을 한층 강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농심의 음료 특약점(대리점)이 100개였으나 올 2월 100여개를 확충해 총 2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삼다수 외에도 웰치, 카프리스 등 농심의 음료제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올 초 농심 손욱 회장은 경기불황 속에서 핵심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생수 1위 삼다수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음료부문의 파워를 키우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었다.
생수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자 후발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오츠카는 생수 '폰타나'를 출시했으며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지리산 맑은샘 320' 2ℓ 들이 생수를 가정에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는 현재 생수시장의 규모는 약 4400억원(페트 및 말통 합산)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매년 성장폭은 10%에 달한다. 농심(1240억), 롯데칠성(660억), 진로 석수(570억), 동원샘물(540억), 풀무원샘물(430억), 해태 평창샘물(370억) 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