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교체론에 “성급한 판단”

입력 2022-08-18 21:45 수정 2022-08-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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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33년 전 노동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이 불거진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18일 김 국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에 "성급한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국장이 '밀정' 의혹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최기상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일로 어떤 사람의 명운을 좌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김 국장의 과거 의혹 규명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그럴 권한이 없다"라며 "(김 국장이) 받고 있는 의문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국장의 과거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은 "제가 김순호 국장을 임명제청을 했을 때는 김순호 국장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30년간 경찰의 가장 하위직에서부터 치안감이란 고위직까지 오는 과정에서 상당히 열심히 했고, 이런 전반적인 것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국장이 33년 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을 하던 중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국장은 인노회 활동 전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된 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이후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경찰국장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김 국장은 한 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에 대해 "갖은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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