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도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 이용됐지만, 편의시설이나 보행 공간이 부족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더 넓어지면서 산책로와 쉼터가 늘고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가득해진 광화문광장, 이번 주말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가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는 개장 보름을 맞은 광화문광장이 개장 전과 비교해 주변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장일인 6일 오후 6시 기준 광화문광장 주변 유동인구는 2만7971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토요일의 유동인구가 1만9770명인 것에 비해 약 41.5%(8201명) 늘어난 셈이다.
기존보다 2배 넘게 넓어진 4만300㎡의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8곳의 명소가 있다.
우선 광장 입구 ‘광장숲’에서 바라본 이순신 장군상이다.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이순신 장군의 옆모습과 명량 분수, 멀리 광화문까지 한 컷에 담아낼 수 있다. 이순신장군상 옆 바닥의 ‘한글 분수’에서는 한글 창제 원리인 천(○), 지(□), 인(△)을 상징하는 모양도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노는 ‘터널 분수’도 떠오르는 명소다. 늦은 저녁에는 77개의 물줄기와 은하수 조명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광장 곳곳에 숨겨진 훈민정음 28자를 찾는 묘미도 생겼다.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찾아보며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조선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의 정원’도 색다른 공간이다. 문화재 발굴조사 중 드러난 사헌부 터와 배수로, 우물 등 육조거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다. ‘역사물길’을 따라 조선 건국부터 현대까지 630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거닐 수도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를 광화문광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열린마당’에는 8그루의 팽나무가 휴식을 취하기 좋은 그늘을 만들고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해치마당과 세종문화회관‧KT사옥 등 주변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가 색다른 야경을 만들어낸다.
시는 9월 말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예술단 음악회, 시네마 콘서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22일부터는 광화문광장 대관 사용도 가능하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 개장 이후 광장을 찾는 방문객은 지속해서 느는 추세”라며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이자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광화문광장에서 멋진 추억과 인생 사진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