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권리당원 1/3 차지…사실상 이번에 결과 정해질 듯
'호남권 유일 후보' 송갑석, 최고위원 당선권 오를까
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번 주말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서 치러진다.
민주당은 20일, 21일 이틀간 전북과 광주ㆍ전남에서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권리당원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 당에서 경선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주의 권리당원은 약 9만2000명, 전북과 전남의 권리당원은 각각 15만8000여 명, 17만여 명이다. 다 합치면 호남에만 42만 명 규모의 권리당원이 있는 셈이다. 전체 권리당원이 약 118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대표 경선에서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누적 득표율 차이가 현저한 데다가 호남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투표한다는 성향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높은 수준의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강원, 대구ㆍ경북, 제주, 인천, 부산ㆍ울산ㆍ경남, 충남ㆍ충북ㆍ세종ㆍ대전 등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8만7800표를 얻어 78.65%를 확보했다. 박용진 후보는 2만3840표로 21.35%에 그쳤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호남의 아들'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호남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도 지금 득표율에 안주하지 않고 더 압도적으로 승리해 차기 지도부에서의 리더십을 키우려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이번 경선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보들 간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유일한 호남권 후보인 송갑석 후보에 표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정청래(28.22%), 고민정(22.11%) 후보가 안정권에 있고 장경태(11.48%), 서영교(11.06%), 박찬대(10.68%) 등까지 당선권이다. 윤영찬(7.73%), 고영인(4.57%), 송갑석(4.15%) 등은 탈락 위기다.
송 후보는 아직 꼴찌지만 비수도권, 그리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출마했기 때문에 표가 몰려 순위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5위 안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호남권 재선 의원은 "송 후보가 이번에 못해도 20% 정도를 받아야 당선 가능성이 생길 텐데 분위기를 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호남에서도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현재 대세 그대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