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사흘 연속 하락…'물가'보다 고개드는 '성장 둔화' 공포

입력 2022-08-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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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삼성증권, 2450~2550포인트 등락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코스피 상승세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다음 주 코스피는 2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8월 넷째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5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12일 종가 대비 1.41%(35.25포인트) 하락한 2492.69에 거래를 마쳤다. 19일 기준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다시 2500선이 붕괴됐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조284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인은 각각 4247억 원, 852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금리인상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면서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달러 압력이 커지면서 외인 수급에 비우호적 여건이 형성된 점 또한 코스피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26.9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달 15일(1326.70원)이다.

우선 주목할 것은 잭슨홀 미팅이다. 9월 FOMC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물가 판단 핵심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사실상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모두 심각한 현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이를 공식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일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가 공식화될 경우, 시장은 이를 중립 이하 변수로 인식할 개연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와 정책의 제약 요인을 평가하는 것이 잭슨홀 미팅의 주된 내용"이라며 "제약 요인은 '통화정책 신뢰 확보'라고 생각한다.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한 차례 틀린 상황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 통화긴축으로 물가 상승을 안정시켜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와 금리 인상에도 촉각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빅스텝(0.5%포인트) 보다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9월 중하순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병연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금리 인상기에 더욱 취약하고, 수출 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보다는 성장 둔화에 초점을 둘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물가 상승률은 상향 조정하고,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3달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밝혔다. 이에 한은의 스탠스는 성장과 물가의 균형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8월과 10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올해 최종 기준금리는 2.7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1월까지 인상을 통해 3.00%로 전망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8월 금통위 이후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2.00%에서 2.75%로 이동할 경우 시장금리는 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처럼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결국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당분간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저하고(1~2분기 변동성, 3분기 반등, 4분기 하락)의 경로가 될 것"이라며 "낮은 변동성을 갖춘 고배당,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섹터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업종으로 에너지, 경기 소비재, 산업재, ESG, 전기차, 2차전지 등에 관심을 두길 권했다.

김용구 연구원 역시 "2분기 실적 시즌은 실적 쇼크가 빈발했던 중·소형주와 달리 시장 대표주군에서 긍정적 기류가 크게 앞섰다"라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수록 실적 모멘텀 보유 투자대안의 가치는 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실적주 관점에서 자동차·정유·운송·방산·음식료 대표주의 비중 확대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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