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흥행 참패 쏘카 22일 상장…주가 전망도 ‘안갯속’

입력 2022-08-21 08:04 수정 2022-08-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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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흥행 참패 쏘카 22일 상장…주가 전망도 ‘안갯속’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평가받았던 쏘카는 상장하더라도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다시피 해 상장 후 대규모 물량 나온다면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쏘카의 상장 후 주가 부진은 컬리·케이뱅크 등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곳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쏘카 공모가는 2만8000원이다. 공모 물량은 364만 주다.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게 됐다.

쏘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다시피 해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가 있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 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225만6700주로 92.35%에 달했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지나지 않는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 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했다.

 실적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쏘카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47억 원,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연결 잠정실적이 매출 성장과 비용 개선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카셰어링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쏘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79.6%에 달하는 과점기업”이라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교기업 그룹의 주가가 부진하고 해외 여행 재개에 따라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 로보택시 도입 시 라이드 헤일링 및 자율주행 기업들과 경쟁에 직면한다는 점 등을 단기 및 중장기 리스크로 꼽았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컬리(마켓컬리)는 2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시 입성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적자 기업이지만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허락해주는 ‘특례 상장’ 조건에 해당하는데,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회사와 상장 주관사가 내놓는 장밋빛 전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도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동종 업체인 카카오뱅크 주가 폭락으로 케이뱅크는 걱정스러운 처지가 됐다. 인터넷은행 1호 상장사의 주가 부진은 케이뱅크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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