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육부, 자가발전식 ‘셀프 하마평’…인사 참사 더는 안 돼

입력 2022-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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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 공석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교육부 관료 등 교육계 인사들이 또다시 교육 장관 후보군으로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의 평가와 경력, 성향, 정치권 반응 등을 감안해 언론이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내놓는 하마평이다. 그러나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된다 해도 최종 임명권자의 의중을 정확히 읽기에는 한계가 있다.

안타깝게도 ‘자가발전’식 ‘셀프 하마평’도 오르내린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때부터 있어왔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취재를 하다 보면 자기 이름을 넣어 달라는 사람도 있고, 하루하루 미묘한 상황변화에 따라 추가되기도 빠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따라 ‘셀프 하마평’ 홍수사태가 벌어진다. 실제로 지난 5월 ‘교육부 차관이 누가 내정되는가’에 교육부 내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전 과학기술교육위 인수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자기 이름을 차관 후보로 함께 올리며 교육부 등 교육계에 도움이 된다고 써 달라”며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육부가 이제는 교육계에 후임 장관 ‘셀프 하마평’을 흘리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교육부가 관료들 입맛에 맞는 사람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계에선 교육현장을 모르는 비전문가를 또 다시 교육수장으로 앉히는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예방 및 방지책이라는 평가다.

교육계 핵심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최근 일부 교육장관 후보 군들에 대해 (부총리 겸 장관에) 걸맞은 인물인지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같은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교육 현장 경험이 있는 교육전문가가 오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 같은 (후보 뒷조사) 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다. 당장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부 인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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