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싹 밀었다”…길고양이 학대 ‘인증글’에 덜미 잡힌 남성

입력 2022-08-22 15:23 수정 2022-09-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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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인증 사진을 게시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전북 전주시와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길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케이블타이로 목을 묶거나 털을 밀고 배를 누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는 듯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고양이를 혐오하는 듯한 표현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11일에는 ‘털바퀴 잡아다 바리깡으로 털 싹밀고 방생했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으며, 10일 뒤인 22일에는 털과 수염이 깎인 고양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고양이의 목은 케이블타이로 덤벨에 묶여 있으며, 바닥에는 고양이의 피로 추정되는 자국이 있다. A 씨는 이후에도 고양이를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작성했다.

해당 사건은 한 동물구호 시민단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양이 학대 글을 예의주시하며 드러났다. 시민단체 ‘팀캣’은 A 씨가 게재한 글과 사진을 분석해 그의 거주지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동네로 추정했다. 시민단체 팀원들은 A 씨의 거주지 주변에서 교대로 잠복을 이어왔고, 약 한 달간의 잠복을 통해 A 씨로 추정되는 이를 특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 자택을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려 했고 심심해서 거짓말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렸다”며 “가족의 반대로 다시 밖에다 풀어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물 등 관련 증거들을 살펴보는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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