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역대급 실적도 자사주 매입에도 맥 못 추는 주가

입력 2022-08-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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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측면 외국인 이탈 결정적…최근 중국발 악재 영향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연간 1조 원대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불미스러운 사건의 발생에 따른 주가 하락 여파를 최소화하고자 300억 원대의 자사주 취득에도 나섰지만, 주가는 올해 최저점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0만1300원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 이날 회사 주가는 장중 9만9300원까지 떨어지면서 5월과 7월에 이어 또다시 종가 기준 10만 원대 하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화를 위해 시행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비롯해 역대급 실적도 주가 버팀목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4월 말 상장유지가 결정되면서 10월 26일까지 300억 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을 증권사에 맡기는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장내 주식 취득은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같은 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3거래일간 집행된 주식 취득만 235억 원 규모에 달했다. 이어 5월 23일까지 나머지 64억 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이 뒤따랐다. 다만 자사주 신탁 취득이 거래 재개 직후 집중된 탓에 정작 주가가 9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인 7월경에는 제 역할을 못 하는 한계를 보였다.

회사가 악재를 딛고 역대급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반짝 호재거리에 그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상반기에 연결 기준 매출 4995억 원, 영업이익 107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1조 원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회사 매출은 2019년 5640억 원에서 2020년 6316억 원, 작년에 8246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을 보면 22.8%, 11.8%, 30.6%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실적은 매출 1조527억 원, 영업이익 2127억 원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 따른 수급 악화가 꼽힌다. 작년 이맘때부터 올해 주식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외인 비중은 40%대 중반에서 등락이 이어졌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4월 28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외인 비중은 34.29%로 10%포인트가량 내려갔다. 그 뒤로도 외국인 이탈은 이어졌고 외인 비중은 현재 27%대에 머물러 있다. 대규모 횡령에 따른 신뢰 훼손이 외국인의 투심 이탈을 가속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발생한 회사 외부 변수로는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서비스 가격을 표준화하기 위해 임플란트 시장에서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지목된다. 정부가 직접 의약품을 대량 구매해 가격 인하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로, 중국 임플란트 시장 1위 사업자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악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증권업계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은 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리리란 기대다. 또 중국발 영향도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

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 속에서 2분기 연속 호실적을 달성하며 여전한 경쟁우위를 증명한 점, 현금흐름 개선세를 유지하며 부채비율도 지속해서 낮아지는 등 재무안전성도 강화했다”며 “또 거래 정지 해제로부터 3개월이 흐르며 수급 리스크는 상당히 해소됐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 정민구 연구원은 “회사는 VBP 정책에 대한 영향이 미미한 중저가 시장 내 점유율이 높다. 오히려 VBP의 초고가 임플란트 가격 하락 유도에 따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던 중국 국공립병원 내 침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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