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신적 스승’의 딸 사망 사건, 우크라 비밀요원 소행”

입력 2022-08-23 08:10 수정 2022-08-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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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두기나가 탄 차량 폭발물 테러, 우크라 비밀요원 소행”
“두기나와 같은 건물서 살며 두기나 생활 패턴 조사까지”
우크라, 우크라의 사건 개입 전면 부인

▲다리아 두기나. 로이터연합뉴스
▲다리아 두기나.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푸틴의 뇌’로 불리는 극우 사상가 알렉사 두긴의 딸 다리아 두기나(30)의 사망에 대해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두기나를 사망에 이르게 한 20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이 계획하고 저질렀다”며 “사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시민인 나탈랴 보우크”라고 밝혔다.

사망 조사 결과 두기나가 당시 타고 있던 도요타 랜드 크루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터졌다며 폭발물을 책임진 게 보우크라는 설명이다.

FSB에 따르면 보우크는 그의 12세 딸과 지난달 러시아에 도착해 두기나와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임대한 뒤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

보우크는 사건 당일 두기나와 그의 아버지가 참석한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러시아 민족주의 행사에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FSB는 보우크 모녀가 두기나 사망 후 러시아를 떠나 에스토니아로 향했다고 말했다.

보우크는 차량 번호판도 계속 바꿔 달았다. 러시아로 입국할 때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번호판을, 러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번호판을, 출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번호판을 사용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에스토니아가 수사 협조를 거부할 경우 “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며 용의자를 러시아로 인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전날 두기나의 사망 사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CBS는 FSB 발표 외에 용의자 신원이나 그가 사건과 관련됐다는 독립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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