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7000㎡…1142가구 탈바꿈
'번동' 시범지는 시공사 선정 착수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중랑구 면목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조합은 조합설립 문턱을 속속 넘고 있다. 또 다른 시범 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사업지는 조합설립 단계를 넘어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랑구 면목동 면목역1구역은 1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 1월 시범사업지로 지정된 이후 7개월 만이다.
면목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역은 지하철 7호선 면목역과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지역으로 노후 빌라가 밀집한 지역이다. 1구역부터 6구역까지 총 6개 구역으로 나뉘며, 2‧4‧5‧6구역은 2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마무리했다. 3구역은 5월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했으며 다음 달 조합설립인가를 얻을 전망이다.
예정대로 다음 달 면목역3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면목 시범사업지 내 6개 구역은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면목 모아타운 사업지는 총 9만7000㎡ 규모로 정비사업을 거쳐 1142가구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이달 말 2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므로 면목 시범사업지도 번동 사업지처럼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일대는 면목동보다 사업 속도가 더 빠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번동 사업지가 애초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 중이었던 만큼 면목동보다 약 1년가량 사업 속도가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시범사업지인 번동1~5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조합은 모두 조합설립인가 단계를 넘어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번동 1~5구역은 모두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해 시공을 맡는다.
서울시는 4월 번동 모아타운 지정을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안과 사업시행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13개 동 총 1240가구(임대주택 265가구) 규모 새 아파트를 건설한다. 지하에는 총 1294대 규모 주차장이 들어선다. 모아주택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 주차장과 부대시설을 통합 설치하고 공용으로 사용한다. 완공 예상 시기는 2026년이다.
모아타운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도심 주택정비사업 중 하나로 시가 다양한 혜택과 빠른 인허가를 보장한다.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내 블록 단위(1500㎡)로 아파트를 개발하는 모아주택(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의 상위 개발 개념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층수 규제 완화 혜택을 제공해 ‘35층 규제 폐지’ 시 3종 일반주거지역에선 최고 50층 아파트도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 또 2종 일반주거지역 내 7층 높이 제한 지역에서도 공공기여 없이 최고 15층까지 짓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