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준석 자필 탄원서 유출...윤석열 대통령 신군부에 비유

입력 2022-08-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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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가 바로잡지 않는다면, 尹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 행사할 수도”
“정치에서 신념과 원칙을 지킨 사람으로 이기는 결말 맞고 싶다” 호소
탄원서 유출에 “셀프 유출후에 셀프 격앙. 중간에는 셀프 쿨척” 맹비난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 등으로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자필 탄원서가 23일 언론에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절대자’라 지칭하며 사법부가 바로잡지 않는다면 신군부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자필 탄원서는 신군부에 의해 탄압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신군부의 탄압을 자신의 상황에 빗대며 “작금의 정당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제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은 짊어지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정치에서 덩어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신념과 원칙을 지킨 사람이 이기는 결말을 맞이하고 싶다”며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가 유출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자신의 탄원서를 유출하고 스스로 화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1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 넘었다, 격앙’ 기사 내려고 법원에 낸 자필 편지를 유출하고 셀프격앙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19일에 제출한 편지 22일에 송달받고 23일에 언론에 보도. 셀프 유출후에 셀프 격앙. 중간에는 셀프 쿨척”이라고 적었다.

20여 분이 지난 뒤 그는 “하여간 자기들이 ‘열람용’까지 찍힌거 셀프 유출해 놓고는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까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며 다른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상대 자필편지를 ‘열람용’으로 캡쳐해서 언론에 돌리는 행동을 정당에서 하는 것이 법조인들이 보기에는 말이 되는 행위일지도 궁금하다”며 “제가 물어본 분들은 처음 본다는군요”라고 말했다.

약 30분이 지난 뒤 그는 또 한 편의 글을 올리며 “문화일보에서 원본이라고 아주 밝기 최대치로 올려서 ‘열람용’이 안보이는 것처럼 사진이 올라왔는데, 네거티브 반전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열람용 글자가 있다”는 글을 탄원서 사진과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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