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 끌고 백신 밀고, GC녹십자 실적 '순항'

입력 2022-08-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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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올해 상반기 GC녹십자의 실적 성장이 가파르다.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처방약(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은 변함없이 증가세에 있고,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국내외 매출도 대폭 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402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241.0%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매출 1조5378억 원의 절반을 넘어섰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37억 원의 약 74.5%에 달한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외성형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양새다.

혈액제제가 끌고, 백신이 밀어올린 상반기 호실적

GC녹십자의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각 부문별 고른 성장이다. 최근 공시된 올해 상반기보고서상 GC녹십자의 부문별 매출은 혈액제제 2007억 원, 백신제제 1018억 원, 일반제제(처방약) 1769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혈액 1805억 원, 백신 887억 원, 일반제제 1477억 원보다 늘었다. 여기에 일반의약품 및 진단사업 등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일반의약품 및 기타) 매출도 올 상반기 1074억 원으로, 지난해 880억 원보다 증가했다. 특히 GC녹십자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율도 혈액제제 34.2%, 백신 17.3%, 일반제제 30.2%, 일반의약품 및 기타 18.3%로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은 점도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알부민 등 혈액제제의 경우 올 2분기에 국내외 판매량 확대와 단가 인상으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백신제제의 경우 올해 2분기 남반구향 독감백신 664억 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감백신 외에 수두백신 등의 매출도 늘면서 상반기 백신 수출액 772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백신 수출액 1072억원을 3분기만에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처방약 성장세도 꾸준하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고, 고지혈증약 ‘다비듀오’와 면역조절제 ‘뉴라펙’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GC녹십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구개발 측면에서 미국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임상2상 영향으로 R&D 비용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으나, 주력 제품 호실적을 통해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라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개선된 33.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긍정…3분기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 인식

녹십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각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올 전망이다. 회사 측은 우선 3분기부터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이 인식(반영)되면서 하반기 백신 부문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이 본격화돼 3분기에만 1089억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GC녹십자의 3분기 예상실적을 매출 4862억 원, 영업이익 672억 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회사 측은 헌터라제는 중국과 일본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를 획득해 각 치료제의 성장 잠재성이 큰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면역글로불린10% 제제 ‘알리글로(ALYGLO, 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에 대한 미국 내 허가도 진행 중이다. 작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코로나19로 충북 오창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비대면 실사가 진행됐다. 이어 올해 2월 FDA로부터 최종보완요구서(CRL)를 수령하고 현재 생산시설에 대한 현장실사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장실사와 허가가 올해 안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으나,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이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미국 면역글로블린제제 시장은 약 10조 원 규모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면역글로블린 IVIG 10%)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 약 5%를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후 수익 창출 기대감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GC녹십자의 올해 연매출이 1조7000억 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GC녹십자 연매출 전망치로 키움증권은 1조7103억 원, 흥국증권은 1조7480억 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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