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설치된 대심도 빗물터널을 방문해 강남구·종로구·관악구·동작구 등에 우선 설치하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서울시에서 2011년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이 계획대로 설치됐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도 6~7월 장마철이 지나고 다시 폭우가 내리는 양상이 고착화되고, 전례 없는 기록적 폭우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심도 빗물터널과 같은 근본적 도시 안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에 대형 저류조를 설치해 도심지 빗물을 모아두고, 호우가 그치면 펌프장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상습침수지구였던 양천구는 대심도 빗물터널이 운용된 2020년부터 이번 폭우까지 홍수 피해가 없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우선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되도록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서울시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라”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경보체계 구축과 물 재해방지 인프라 확충 등 백년대계 치수(治水)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일어나자 재발방지를 위한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1조4919억 원 규모 홍수 대책을 내놨다. 대심도 빗물터널과 도림천 지하방수로 등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으로 2027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심도 빗물터널 구축에만 강남역(3500억 원)과 광화문(2500억 원)까지 6000억 원이 드는데 국비 25% 서울시 예산 75%가 투입된다.
또 하천범람 예방 인프라로 도림천 지하방수로와 목감천 강변저류지 등 설치에 9300억 원을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