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태조이방원’…서머랠리 꺾여도 한달 수익률 24%

입력 2022-08-24 17:19 수정 2022-08-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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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수익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
한주간 증시 3.66% 떨어질동안 태조이방원 ETF 1.66 하락 선방

최근 주식시장의 서머랠리를 이끈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5일~8월 24일)간 기관과 외국인은 ETF 시장에서 각각 2930억 원, 2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5개가 ‘태조이방원’으로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4%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는 서머랠리가 꺾인 이달 16일부터 일주일간 9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3.66% 하락했지만, 태조이방원 ETF는 평균 1.66%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로 한 달 새 28.7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씨에스윈드,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LS 등 신재생에너지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이어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도 25.78%의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국내 태양광 및 에너지 기업들의 혜택이 예상된다. 태양광 관련 법안으로는 투자세액공제 혜택 30%가 2032년 말까지 연장돼 태양광 설치 용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내 태양광 저장 수요 강세로 태양광 수출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큐셀)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강세다. ‘TIGER 200 중공업’, ‘KBSTAR 200 중공업’은 각각 20.91%, 20.70%씩 수익률을 기록했다. LNG 시황이 러-우 전쟁과 기후협약의 영향으로 초호황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적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차전지주는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19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증가했다. 2차전지 ETF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한 달 새 22.6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종목들로 이뤄져 있다. ‘KODEX 2차전지사업’(11.48%), ‘TIGER 2차전지테마’(9.55%), ‘TIGER KRX2차전지K-뉴딜’(10.85%)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이던 방산주들은 글로벌 군비 경쟁이 강화하면서 다시 상승랠리를 펼쳤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최근 폴란드 정부에 전투기, 전차,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을 담은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는 한 달 새 17.37% 상승률을 나타냈다.

원자력은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를 쥐고 유럽을 흔들면서 에너지 위기가 불거졌고, 태양광과 원자력발전 업종이 다시 부각됐다. 원자력 관련 ETF인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iSelect’는 각각 11.31%, 12.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기대감에 신재생에너지 테마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안의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헬스케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도시 건설 사업 관련 수주 기대감에 원자력 테마 ETF의 강세도 두드러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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