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위험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어 9월 경기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5∼12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지수는 95.8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6)과 비제조업(94.8) 모두 올 6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약간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경우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해 채산성(89.9)과 자금사정(89.9)이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 산업별 BSI를 보면 대면 서비스 업종 위축 우려로 여가·숙박(66.7)이 가장 부진할 전망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의복(70.0)이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과 과잉 재고로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부문별 BSI는 고용(101.8)을 제외한 채산성(92.8), 자금사정(98.2), 투자(98.2), 수출(98.5), 내수(98.8), 재고(102.1) 등 대부분 부문이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는 100을 상회할 경우(재고 과잉) 부정적인 것으로 본다.
특히 수출(98.5)과 내수(98.8)가 3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한 것은 2021년 2월(수출 92.4, 내수 93.4)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국내 소비심리도 6월부터 크게 악화되고 있어 국내외 소비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전 세계적인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국내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자금 사정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며 "규제완화, 세부담 경감,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