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직접 챙긴 ‘RT 프로젝트’ 성공…“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할 것”

입력 2022-08-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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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종기원서 RT 프로젝트 종료식 개최
삼성, 2019년 프로젝트 참여해 新 화장실 개발
게이츠재단 지원 요청에 이 부회장 직접 나서
이 부회장 “삼성 기술력으로 인류 난제 해결”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오른쪽)을 만나 글로벌 CSR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오른쪽)을 만나 글로벌 CSR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과 신개념 화장실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에 대한 의견을 직접 교환하고 인류 난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5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이하 종기원)에서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종기원은 지난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최근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특허사용)할 계획이다. RT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게이츠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RT 프로젝트 성공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컸다는 설명이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 36만 명 이상이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게이츠재단은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러 기술적 난제와 대량 생산 시 원가 수준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뒤,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다. 또 빌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삼성은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다. 또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ㆍ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도 성공했다.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으며,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를 저개발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이 부회장은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게이츠재단의 글로벌 CSR과 비전도 경청했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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