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무역적자까지...물가 정점 시기 멀어지나

입력 2022-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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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 기자 gusdnr8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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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 유지 우려 등의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치솟고, 무역적자까지 지속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올해 10월을 정점으로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란 정부의 전망도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2일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하고, 이튿날에는 1340원대로 치솟았다. 현재 원ㆍ환율은 1330원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또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앞으로 13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급등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적자 기조도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벌어들인 달러보다 해외로 나가는 달러가 많아지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는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출 증가세 둔화 여파로 25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996년(연간 206억2400만 달러)의 무역 적자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8월에도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14년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환율 급등이 계속된다면 지난달 6.3%(전년대비) 급등한 소비자 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로 사들이는 원자재 등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면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7.9% 올랐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향 추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물가 정점 시기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 하락 여파로 추석 이후 9월, 10월 물가 상승세가 최고점을 찍고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물가 상승 곡선이 지속되면 기준금리가 더 오르고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6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올해 4월(2.5%)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다는 게 하향 조정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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