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이웃' 문 반려견, 폭행당해 숨져…4년의 짦은 생 "살해범 왜 안잡혀가냐"

입력 2022-08-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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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구타로 숨진 4살 두유.  (연합뉴스)
▲이웃의 구타로 숨진 4살 두유. (연합뉴스)

술에 취한 이웃이 반려견을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에 거주하는 임모(70대·여)씨 가족은 최근 반려견 두유(몰티즈·4세)가 이웃 주민의 폭행으로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

이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경 발생했다. 이웃 주민 A(70)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임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왔고, 놀란 두유가 A씨를 물고 말았다.

임씨는 A씨를 급히 내보낸 뒤 두유를 안방으로 옮기려 했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온 A씨가 안방까지 들어와 두유를 바닥에 여러 차례 내리치고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도주했다. 피투성이가 된 두유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두유는 임씨의 딸 내외가 3년 전 동물병원에서 입양한 강아지이다. 민박집을 운영하던 임씨가 올봄 잠시 두유를 맡았다가 정이 들어 그때부터 함께 지냈다. 자녀들이 집을 비운 낮 시간대에는 항상 두유와 함께 있었으므로 임씨와 두유는 누구보다 애틋한 사이였다.

두유를 잃은 임씨 가족은 112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경찰로부터 “과실치상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방문해달라”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가 두유에게 물리면서 과실치상 사건이 된 것.

임씨 측은 경찰이 A씨의 재물손괴 사건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재물손괴 외에 주거침입과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를 모아 제출할 예정이다.

임씨의 사위 정모씨는 “사랑하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고, 처가와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며 “‘반려견 살해범이 죄를 지었는데 왜 안 잡혀가느냐’는 자녀들의 물음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경찰은 조만간 당사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확한 적용 혐의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동물 학대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평택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는 포메라니안을 가방에 넣고 바닥에 던지거나 벽에 휘두르는 등 학대했고, 지난 25일 정읍에서는 과거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구한 강아지가 코와 가슴께가 잘린 채 식당 앞에서 발견된 뒤 결국 숨진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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