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6% "배우자, 연인 등에게 폭력당한 적 있다"

입력 2022-08-28 10:37 수정 2022-08-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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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1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공개
데이트폭력 경험 5%…스토킹 피해 2.5%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16.1%는 배우자, 연인 등 친밀한 관계로부터 한 번이라도 폭력을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성인과 일대일 대화를 경험한 만 14~18세 여자청소년의 경우 28.8%가 상대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여성폭력 실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19년 12월 시행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해 처음 실시한 조사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연구를 맡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7000명과 만14~18세 여자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현재 또는 과거의 배우자, 연인 등 친밀한 관계로부터 한 번 이상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16.1%다. 폭력 유형은 정서적 폭력 61.9%, 신체적 폭력 52.5%, 성적 폭력 27.9%, 통제 21.8%, 경제적 폭력 10.5%(복수응답 가능) 순으로 조사됐다.

연인이나 전 연인 등 혼인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관계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전체의 5%를 차지했다. 폭력 유형은 성적 폭력이 43.2%로 가장 많았다.

스토킹을 한 번이라도 당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전체의 2.5%였다. 스토킹 가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스토킹 행위 유형으로는 ‘주거, 직장, 학교 등의 장소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62.4%로 최다를 차지했다.

만 14~18세 여자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물은 결과, 10명 중 3~4명에 해당하는 347명이 온라인을 통해 성인과 일대일로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28.8%(약 100명)는 상대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0명 중 8명의 여자 청소년이 온라인 그루밍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거나 정확히 어떤 행동인지 모른다고 응답해 이에 대한 철저한 예방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던 여성폭력 현황을 밝히는 동시에 보다 통합적인 시각에서 여성폭력 유형별 피해 현황을 파악해 향후 여성폭력 정책 수립의 실증적 자료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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