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시대]②개인 채권 10조 시대....전문가들이 말하는 “채권투자는 정말 안전한가”

입력 2022-08-28 16:14 수정 2022-08-28 17: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리 오르면 채권 가격은 저렴…주식보다 안정적ㆍ높은 수익률 기대
만기 길어지거나 신용등급 낮을수록 리스크 커…무분별한 투자는 금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 평생직장이었던 은행을 퇴직한 60대 A 씨는 최근 모아온 자금 중 일부를 채권으로 옮겼다. 경기 둔화 우려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 대신 값이 저렴해진 채권의 수익률이 나을 거란 증권사의 조언 때문이었다. 긴가민가하며 AA급 우량 회사채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넣은 A 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상당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자 추가로 채권을 사들일지 여부를 두고 가족들과 상의 중이다.

지난해 주식 열풍을 불러온 동학개미들이 올해부터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 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여력이 부족해진 사이 채권 상품은 대폭 확대됐다. 기회가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채권이 효율적인 자산 관리 방식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리며 크레딧 채권 투매가 벌어지자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판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익률만 보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만큼 신용등급이 낮거나 만기가 긴 채권 상품들의 경우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리 인상 시대, 저렴해진 채권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사랑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이 크다. 금리는 통상 채권값과 반비례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금리가 내리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구조다.

금리가 낮을 당시 발행된 채권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진행되는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만큼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 대비 기존 채권의 채권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국내 채권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 처방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과 이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빅스텝’ 여파로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는 11여 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상태다.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는 투자 적기인 셈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달리 약세장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지금처럼 기관들의 수급 여력이 없을 때 개인들의 채권 투자는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크레딧 채권 투매가 일어나자 리테일 고객들이 매수한 판단은 기관들 사이에서도 좋은 판단이라고 읽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채권도 위험하다

채권 투자에 밝은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그림자’도 살필 것을 조언한다. 수익률만 보고 뛰어드는 무분별한 투자는 금물이란 설명이다.

특히. 채권투자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드는 가운데 만기가 길어지거나 저등급 채권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는 안정적이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등 크레딧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만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신용등급을 잘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용등급은 채권을 발행한 기관의 상환 능력을 등급화한 수치다. 채무자가 부도하게 되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 투기 등급으로 여겨지는 BBB이하 등급은 경계가 필요하다. 또 만기가 길어질수록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만기 3년 정도 이상부터는 유의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채권의 경우 지금 현재로써는 파악하기 어려운 신용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만기가 길어지거나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리스크는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1년 내외 단기 우량 크레딧 채권을 사는 만큼 큰 위험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고객들은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단기 우량채를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만기 보유 시 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은 금리가 움직인다 한들 만기 상환을 받으면 처음 기대한 수익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며 “금리 변동(시가변동)에 따른 원금 손해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302,000
    • -3.27%
    • 이더리움
    • 4,653,000
    • -4.16%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1.99%
    • 리플
    • 1,976
    • -1.89%
    • 솔라나
    • 323,500
    • -2.94%
    • 에이다
    • 1,334
    • -2.84%
    • 이오스
    • 1,106
    • -2.56%
    • 트론
    • 271
    • -2.17%
    • 스텔라루멘
    • 631
    • -10.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700
    • -3.17%
    • 체인링크
    • 24,150
    • -2.82%
    • 샌드박스
    • 863
    • -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