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31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8원 오른 달러당 1348.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환율은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6원)을 넘어섰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랐음에도 "단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발 강달러 충격으로 위험 선호 현상이 위축되고 있다"며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도 순매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역외를 중심으로 한 롱플레이(달러 매수) 재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조기 금리인상 기대 일축과 파월 의장의 결연한 의지에 강달러 흐름은 당연하겠다"며 "다만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되돌림 베팅에 1340원 하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 내 담당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