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리은행에서 6년간 약 700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우리은행 직원과 그의 동생을 29일 추가로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임세진 부장검사)는 우리은행 직원 전 모(43)씨와 그의 동생(41)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와 이들 및 관련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전 씨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동생과 함께 2012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은행 돈 614억 원가량을 3차례에 걸쳐 인출한 뒤 주가지수옵션 거래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올해 5월 구속기소 됐다. 이와 함께 전 씨는 횡령 과정에서 돈을 인출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공문서와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후 이들의 횡령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년 동안 총 8차례에 걸쳐 있었고 횡령액이 697억 300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확한 추가 횡령 금액과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 씨 등을 상대로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전 씨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보완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횡령액 일부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를 포착한 바 있다. 전 씨는 해외직접투자 및 외화예금거래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품 거래대금인 것처럼 속여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50억여 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