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지는 증시에 배당 ETF 속속 출시…“편입 자산 안정적인지 따져야”

입력 2022-08-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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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리면서 우리 증시는 파랗게 질리며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배당 ETF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진 않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날부터 KB미국ESG배당귀족펀드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펀드는 배당주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접목해 꾸준한 배당이 기대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 지수 중에서 2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이 성장한 약 120개 종목을 우선 선별한 후 ESG 스코어 하위 종목 또는 석탄과 담배와 같이 ESG 철학에 반대되는 특정 산업을 제외한 80종목에 배당수익률 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즉 ESG 점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출시된 미국배당귀족펀드와 다른 것이다. 또 가치주 특성이 강한 중·소형주까지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분산 투자 효과와 함께 낮은 변동성 및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여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시기에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배당 성장과 ESG 전략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미국S&P500 ETF를 출시했다. 기존 배당 ETF들은 분기 말께 분배금을 지급했는데, 신한의 ETF는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시기가 기업마다 차이가 나는 것을 활용해 여러 상품을 ETF에 담아 투자자가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여 개 기업 중 1, 4, 7, 10월에 배당을 하는 기업이 99개이고 2, 5, 8, 11월에 하는 기업이 85개, 3, 6, 9, 12월에 하는 기업이 205개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 우상향하는 S&P500 지수에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하면서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월급을 평생 받자는 투자 트렌드에서 (상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떄문에 해당 ETF는 개인 투자자들이 한달 내내 순매수 포지션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과 업계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종목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기존 1, 4, 7, 10월에서 매달로 변경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배당 ETF에 힘을 쏟는 이유는 시세 차익은 물론 배당까지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떄문이다. 특히 현재처럼 장이 좋지 않은 때에 배당 ETF는 ‘배당’이라는 고정적인 수입 덕분에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실제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세 달 동안 배당주 펀드에 41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수익률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점, 분배금이 크지 않다는 점 등에서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6%이나, 그 이상 길어지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개월 손실률은 4.65%, 6개월 4.78%, 1년 9.20% 등이다. 이달 1일 신한자산운용은 SOL미국S&P ETF의 첫 월 분배금을 지급했는데 규모는 주당 11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배당이 나온다고 해서 투자의 정답은 아니다”라며 “펀드가 편입한 자산이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지, 안정적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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