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으로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거나 무너지는 가운데 초저가 화장품이라는 아이템으로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샵인 '미샤'를 통해 국내 초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설립 초기 초저가라는 가격 메리트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상승했으나 후발업체의 난립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악화와 함께 한때 매장을 축소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잃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창업주인 서영필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경기불황으로 인해 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알려져 주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2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이블씨엔씨는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급등, 최근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6340원을 기록해 테마주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연초 대비 130.55%(3590원)라는 놀라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9%, 2287% 증가한 1011억원, 72억원으로 환율상승 효과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올해에는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늘어난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260개까지 줄였던 국내 매장을 지난해 350개로 늘린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말까지 400개로 늘려 외형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계는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8%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올해도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의 하향 구매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서울 메트로 5~8호선 지하철 내 독점 임대 사업자로 향후 5년간 독점운영을 하게 됐다"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지하철 매장을 100개로 늘릴 예정이어서 역사 내 최대 매장을 보유, 지하철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저가 화장품 업계 중 에이블씨엔씨가 유일한 상장업체라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저가 화장품이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저가 화장품 후발 업체들의 진입으로 국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환율효과가 진정되는 2분기 이후의 실적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