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일에서 스마트팜까지…'푸드 마일리지 제로' 노리는 유통가

입력 2022-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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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대두한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유통가가 '푸드마일리지' 제로에 힘쓰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가 우리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다. 생산자 손에서 소비자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거리가 멀수록 탄소를 많이 배출하게 돼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 거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업계는 스마트팜, 상생 과일 등을 통해 유통거리 단축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팜 카페. (홈플러스)
▲스마트팜 카페. (홈플러스)

3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반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먹거리는 식탁에 오르기까지 5~6일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푸드 판매장이 단 하루(24시간)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5배는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푸드마일리지가 낮은 먹거리는 신속한 유통으로 건강한 소비를 증진하는 것"이라면서 "탄소 줄이려면 친환경 농가에서 생물다양성을 체험하고 농가맛집, 로컬푸드 판매장 활용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업계는 농가와 계약을 맺고 상생과일 시리즈를 내놓거나 아예 매장 내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방식 등으로 푸드 마일리지 제로에 동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상반기 서울 성산동 월드컵점에 국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매장 내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고객들이 샐러드나 음료로 즐길 수 있는 도시형 스마트팜 카페 ‘팜스365’를 열었다.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업장 내에서 기른 채소로 먹거리를 만들어파는 형식으로 유통거리 단축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스마트파밍 기술로 재배하는 ‘새싹삼’으로 팜스365의 대표 메뉴인 ‘힘내삼 라떼’ 주원료를 만들고 버터헤드, 롤라로사, 이자트릭스 등 팜스365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샐러드, 샌드위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오바마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 이터리 역시 자체 매장 내 스마트팜 'GT팜'을 운영하고 있다. 좌석 40여 석을 없애고 스마트팜을 비중 있게 운영하며 버터헤드, 라리크, 코스테우 등을 포함해 12종의 채소가 월 400㎏ 규모로 생산한다. 이렇게 GT팜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는 굿스터프 이터리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채소 재료로 쓰인다.

▲롯데마트 전경. (롯데마트)
▲롯데마트 전경. (롯데마트)

로컬푸드 소비를 늘리는 것도 푸드마일리지 단축에 효과적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상사와 함께 적체 물량 해소가 시급한 창녕, 예산, 홍성 등의 산지를 직접 찾아 약 500여톤의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정갈한 쌀(20㎏)’을 평균 시세 대비 15%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먹거리를 저렴하게 팔거나 '못난이 과일'로 포장해 팔기도 한다. 육포는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각 잡힌 모양으로 자르는 성형 과정을 거치는데, 평균 원물의 15~20% 정도가 버려진다. 맛과 품질은 완제품과 같아 ‘못생겨도 맛과 양은 최고일세’라는 콘셉트로 일반 상품 대비 10% 이상 저렴한 ‘자투리 육포’가 기획됐다.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 품목의 ‘상생’ 시리즈 과일은 시세 대비 30% 저렴하다.

쿠팡은 전국 20여 개 농특산물 업체가 참여한 '2022 에이팜마켓'을 개최한다. 지역 농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유통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경남 하동군 발효차, 전남 고흥군 석류 진액, 충북 음성군 생강착즙청, 경북 청도군 식혜, 경북 의성군 아카시아 숙성꿀 등 다양한 제품 100여 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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