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3연임 확정’ 20차 당대회 10월 16일 개막…신체제 포진 주목

입력 2022-08-31 13:26 수정 2022-08-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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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오쩌둥 이후 첫 3연임 기정사실
차기 지도부 라인업에 후계자 포함 여부 주목
제로 코로나, 부동산 침체 등 과제 산적
당대회 기간 중국 3분기 GDP 발표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인민대회당에서 모범공무원 대표들을 불러모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인민대회당에서 모범공무원 대표들을 불러모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일정을 결정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은 커 보이지만, 경제 위기 탈피와 후계 구도 확정, 지도부 재편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20차 당대회를 10월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할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그렇게 되면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을 하는 중국 지도자가 된다. 더군다나 2018년 시 주석은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해 전임 지도자들보다 훨씬 오랜 기간 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직전 전임자인 후진타오와 장쩌민은 각각 10년, 13년 만에 최고지도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2300명의 당 고위간부들이 참석하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3기째를 맞는 시진핑 지도체제가 어떻게 재편될지가 관심을 끈다.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종신 지도자를 노리는 시 주석의 야망은 큰 시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차기 지도부 라인업을 자신이 선호하는 인사들로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 후계자를 내세울지 또는 결정을 나중으로 미룰지가 주요 이슈다. 시 주석은 이미 2017년 집권 2기 지도부를 발표할 당시 관례를 깨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적이 있다.

현재로선 차기 총리로 59세 후춘화 부총리나 서열 4위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물망에 올라있다. 칠상팔하(67세 유지, 68세 퇴임) 규칙에 따라 공산당 서열 3위이자 정치국 상임위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정 국무원 부총리가 당대회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67세인 리커창 총리가 올해를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다.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부문의 심각한 침체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기업·소비 활동 부진이라는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당대회 기간인 10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연초 중국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5.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1분기와 2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4.8%, 0.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이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장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당국이 1조 위안(약 195조 원)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꺼냈지만, 이 역시 경제를 살리기엔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리 총리가 시 주석보다 실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곧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해 제로 코로나 같은 시 주석의 정책에 맞설 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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