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경제지표 호전 반영..다우 89P↑

입력 2009-03-26 07:36 수정 2009-03-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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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2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장 중 한때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지표 발표에 화답, 장 막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84포인트(1.17%) 상승한 7749.8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63포인트(0.95%) 오른 813.8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2.43포인트(0.82%) 올라선 1528.95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시장컨센서스를 웃도는 지난 2월 내구재 수주와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된 데 고무돼 상승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에 힘입어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 회복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지수는 장 중 한때 200포인트가 넘는 오름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난 2월 내구재 수주는 3.4% 늘어난 1천655억6000만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돼 월가의 예측치인 2.0%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07년 12월이래 최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판매는 4.7% 증가한 연율 33만7000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9% 감소를 상회했다. 신규주택 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34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국고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경기부양 재원마련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340억달러의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 등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를 나타내 이전 입찰의 낙찰률인 48.9%를 크게 밑돌았고, 지난 10차례의 평균 낙찰률인 30.1%를 소폭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000억달러의 국채 매입 계획에 따라 이날 75억 달러의 국채를 처음으로 매입했다.

영국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입찰 물량이 미달된 것도 향후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재무부는 17억5000만파운드(미화 25억5000만달러)의 4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으나 입찰 물량은 16억3000만파운드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의 발행에 실패했던 지난 2002년래 처음이다.

증시는 그러나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양호한 경제지표에 무게를 두며 낙폭을 줄여나갔고 결국 급반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미 국채 수요 약화는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최근의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계속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경기부양 기대에 더욱 무게를 두려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금융주가 장 막판 지수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이 이날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을 내달 상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6.6%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 공상은행 지분을 팔아 정부 지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소식에 2% 이상 올랐고 모간스탠리 역시 3% 이상 올랐다.

주택지표 호조세로 인해 톨 브러더스 등 주택 관련 업체도 강세를 보였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월마트, 홈디포 등과 같은 소비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1.21달러(2.2%) 하락해 배럴당 52.7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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