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ESG 경영 시대, 창업가를 주목하세요

입력 2022-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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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최근 각 기업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담부서나 위원회를 신설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리고 다양한 관계자들로부터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활동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도 참 많이 받는다. 언더독스가 창업교육을 통해 전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소셜 임팩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리라.

그럴 때마다 창업교육을 통해 결과적으로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낸 언더독스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곤 한다.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해 스마트 센서가 부착된 휠체어 러닝머신을 선보이는 창업팀(캥스터즈), 고령층의 고용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고령층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창업팀(내이루리),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잦은 이사로 인해 잠깐 쓰고 버려지는 가구의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가구를 선보이는 창업팀(페이퍼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창업팀의 사례는 끝이 없다.

창업가는 ‘소셜 임팩트’와 하나의 운명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언더독스가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예비 및 초기 창업가들과 이야기해 보면 꿈은 다양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마음은 유사했다. 바로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창업가들은 본인이 살아오면서 혹은 그 주변에서 마주친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꿈꾸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며, 창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창업가들이 많아질수록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해결될 확률이 높아지는 사회의 힘을 만든다.

그래서 창업가 육성은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방법론인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라는 좋은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창업의 성격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창업가가 특정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언더독스는 전국에 창업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일종의 사회적 기반이자 안전망이라고 보고 세종, 군산, 정읍, 제주 등에 지사를 운영함은 물론 전국 곳곳에 창업가의 성장을 함께하는 언더독스 코치 100명을 두고 있다.

이미 발 빠른 일부 기업들은 ESG 경영 실천으로 언더독스와 손잡고 창업가들을 수년째 육성해오고 있다. 이렇게 쑥쑥 자란 창업가들은 큼직한 투자도 따내고 해외 진출 같은 꿈을 펼치기도 한다. 이렇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성장이 더뎌진 세상에 경제적 효과를 더하고 고용 창출의 효과도 가져온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이 창업가들이 선배 창업가가 되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시작하려는 후배 창업가에게 자양분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창업가가 점점 많아질수록,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나 일단 말리고 보는 염려보다 따듯한 응원은 물론 사회적 지원도 더 많아지는 법이다.

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 면에서 기업이 갑자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존재하고, 구조만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ESG 시대에 창업가를 키워내는 일들은 그래서 더 희망적이다. 어렵고 까다로워만 보이는 어떤 문제들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정신으로 단단히 뭉쳐 온몸으로 부딪히는 창업가의 존재는 반드시 사회에 변화의 씨앗을 남기기 때문이다.

영화 속 히어로처럼 2시간 안에 세상을 구해내진 못해도, 창업가는 ESG 경영 시대를 맞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마땅한 ‘혁신의 주인공’임은 분명하다. 창업가에 대한 애정과 혁신에 대한 기대로 더 많은 창업가가 성장하고 꿈을 펼치는 시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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