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검려지기(黔驢之技)/관계형 금융 (9월1일)

입력 2022-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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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리처드 스틸 명언

“의식(儀式)은 바보들을 멀리하기 위해 약은 사람들이 발명한 것이다.”

영국의 언론인·정치가. ‘가디언’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신문·잡지를 발간해 마음 훈훈한 에세이를 많이 썼다. 풍기 문란하고 퇴폐에 빠져 잔인하고 살벌한 사회를 유머로 바로잡아 보려고 노력한 그는 영국 근대문학 확립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을 듣는다. 당시 산문계(散文界)의 지도적 인물인 그의 대표작은 ‘장례식’ ‘겸연쩍은 사람들’ 등. 오늘은 그가 숨진 날. 1672~1729.

☆ 고사성어 / 검려지기(黔驢之技)

‘검주(黔州:귀주성의 별명)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라는 말. 보잘것없는 기량을 들켜 비웃음을 산다는 뜻이다. 한 인사가 귀주성(貴州省)에 그동안 없던 당나귀를 들여와 산에 풀어놓았다. 덩치 큰 짐승을 처음 본 호랑이가 신수(神獸)라 여겨 엿보기만 했다. 당나귀의 큰 울음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매우 놀라 자기를 물 것으로 생각했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당나귀가 그밖에는 다른 기능이 없음을 눈치채고 희롱했다. 분을 참지 못한 당나귀가 발길질했지만 가진 기량이 이뿐임을 안 호랑이는 기뻐하며 잡아먹어 버렸다. 유종원(柳宗元)의 삼계(三戒)에 실린 우화.

☆ 시사상식 / 관계형 금융(Relationship Banking)

금융사가 기업과 거래할 때 정량적 수치(재무비율, 신용등급 등) 외에 지속적인 거래 형태, 관찰, 현장 방문, 접촉 등 정성적·사적 정보를 이용해 대출 자격을 평가하는 기법을 뜻한다. 금융사는 최소 3년 동안 관찰해 관계형 금융으로 분류되면 부실 징후가 보여도 평소에 파악해 둔 신용도에 따라 원리금 납부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정상여신으로 본다. 정보가 부족해 기존의 거래기반 대출방식을 쓸 수 없는 서민이나 중소기업대출 심사에 유용하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자두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 유머 / 지독한 구두쇠

반찬이라야 간장만 놓고 먹는 구두쇠 집안에 막내가 아버지에게 “형이 방금 간장을 두 번이나 찍어 먹었어요”라고 일러바쳤다.

아버지 대답.

“놔둬라. 오늘은 형 생일이잖니.”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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