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8월 물가상승률 9.1%…10개월째 사상 최고치

입력 2022-08-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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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부문 38.3%로 가장 높아
ECB, 빅스텝 넘어 자이언트스텝 관측도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단위 %. 8월 속보치 9.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단위 %. 8월 속보치 9.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유럽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8월 유로존 CPI 상승률 속보치가 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1월부터 10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8월 물가상승률은 로이터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9.0%도 웃돌았다.

에너지 부문 물가상승률이 38.3%로 전 부문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는 7월 상승률 39.6%에서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음식과 술, 담배 물가상승률은 7월의 9.8%에서 10.6%로 올랐다. 이는 최근 유럽 대륙 전역에 걸친 폭염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류와 가전, 자동차 등 비에너지 산업재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보다 0.5%포인트 높은 것이다. 서비스 부문은 3.8% 상승으로 7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프랑스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6.8%에서 이달 6.5%로 하락했다. 스페인도 10.7%에서 10.3%로 낮아졌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8.8%로 거의 반세기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유로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ECB의 긴축 행보가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ECB는 7월 21일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는 11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9월 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빅스텝에 나서거나 또는 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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