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0.41% …8분기 연속 '역대 최저'

입력 2022-09-01 12:36 수정 2022-09-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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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일 은행권 6월 말 부실채권비율 발표 "만기연장 착시효과"

이자가 석 달 이상 밀린 대출 등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20년 3분기 이래 8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소상공인 등 취약층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로 인한 착시 효과일 우려가 큰 상황이라 금감원은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 분기 말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 동월 말과 대비해도 0.12%p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 채권은 10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000억 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업 여신이 8조6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의 83.8%를 차지했고, 가계 여신이 1조5000억 원, 신용카드 채권이 1000억 원이었다.

올해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 채권은 2조3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5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이 가운데 1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 원 늘고, 가계 여신 신규부실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5000억 원이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9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 원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5.6%로 1분기 말보다 24.0%p 상승했다. 작년 동월 말과 대비하면 50.5%p 개선된 수치다.

특히 은행권이 2분기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자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크게 상승했다.

금감원은 다만 부실채권비율의 하락이 정부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의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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