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대만 해상을 통과 중인 가운데, 한반도 상륙과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여파로 제주와 남해상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5~7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후부터 내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 진로와 세력을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정체하는 기간 진로와 속도에 대해 수치예보모델 간 편차가 있다”라며 “정체기 불확실성 때문에 태풍 예보 신뢰도가 낮다”라고 밝혔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통상 태풍이 바다 위에 머물면 세력이 약화하지만, ‘힌남노’는 정체기에도 ‘초강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에 달한다.
역대 가장 강했던 태풍은 1959년 ‘사라’다.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1.5hPa에 달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도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4.0hPa였다.
은 내일 밤부터 태풍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이미 제주에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으며 3일까지 최대 300㎜ 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오전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해상을 지나고, 이튿날 오전 서귀포 동북동쪽 해상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