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중국 AI 칩 수출 제한 여파에 주가 추락

입력 2022-09-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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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중국 군부 첨단 반도체 사용 경계
PC 수요 침체 이어 새 타격
이번 규제로 최소 5400억원 매출 상실 위기

▲엔비디아의 반도체 제품에 회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반도체 제품에 회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새롭게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가 또 다른 타격을 받게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홍콩을 포함해 중국으로 자사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100과 곧 출시될 H100 제품이다. 더 나아가 이들 제품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향후 제품에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미국 정부가 해당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를 2.42%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락했다.

가뜩이나 PC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 침체에 직면한 엔비디아는 새로운 두통거리가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회계 3분기(8~10월)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9억 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당국의 새로운 대중 수출 제한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추가로 4억 달러(약 5400억 원) 상실될 위험에 놓였다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이는 회계 3분기 매출의 약 6.8%에 해당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첨단 반도체 사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제출한 서류에서 “미국 정부는 우리 제품이 중국에서 군사적 용도로 쓰이거나 최종 소비자가 인민해방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반도체를 통한 이미지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능 등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소비자 앱에 일반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무기나 기지 등에 대한 위성 이미지 수집과 정보 수집 목적을 위한 디지털 통신 필터링 등 군사적 용도도 있다.

AMD도 미국 정부로부터 엔비디아와 비슷한 내용을 통지받았다. AMD는 이날 공시에서 “미국 상무부가 AI에 쓰이는 MI250 회로에 대해 중국에 수출하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다만 기존 제품에는 적용이 안 돼 사업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같은 수출 제한을 내걸었지만, 엔비디아와 AMD 모두 이미 러시아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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