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가 평년보다 높아 정부가 추가 물량을 공급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량을 4000톤 늘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1일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등 14개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5배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 규모를 월 90억 원에서 45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은 14만4000톤으로 지난달 29일 기준 성수품 공급량은 8만5000톤으로 공급계획 8만2000톤 대비 103.7%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성수품 물가가 올라 여기에 4000톤의 성수품을 추가해 총 14만80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 지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지난달 하순 기준 소매가격이 평년보다 각각 2.8%, 19.1% 올랐다.
정부는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물량을 활용해 지난달 18일부터 매일 배추 약 310톤, 무 260톤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부터 농협 채소가격안정제 계약재배물량을 활용해 배추는 1050톤, 무는 2100톤 이상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양파와 마늘 역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평년보다 각각 34.9%, 37.1%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매일 양파 200톤, 마늘 20톤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석 때까지 양파 350톤, 마늘 35톤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감자는 노지 봄감자의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평년보다 40.1% 올랐다. 정부는 현재 농협 재배물량 등으로 매일 250톤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370톤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닭고기와 달걀 가격 역시 평년보다 각각 5.9%, 15.8% 비싸다. 정부는 닭고기와 달걀의 일일 공급량을 기존 710톤과 60톤에서 923톤, 69톤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다만 사과와 배는 성수품 공급이 급증해 가격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게 형성돼 있다.
쇠고기 역시 공급여력이 충분해 한우 가격이 평년보다 9.6% 낮지만 돼지고기는 17.9% 높다. 정부는 지난달 기준 돼지 도축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밤, 대추, 잣도 가격이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함께 이달 12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산물 할인대전'도 개최한다. 행사기간에는 농축산물 할인쿠폰 예산을 기존 월 90억 원에서 최대 450억 원으로 확대해 14개 성수품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행사에는 5개 대형마트와 지역농산물 직매장 25곳, 전통시장 588곳 등 전국 2952개 유통업체가 참여한다.
아울러 알뜰한 소비를 돕기 위해 성수품 가격과 선물꾸러미 구입비용에 관한 조사 결과와 주변 장터 정보 등을 농산물유통정보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제11호 태풍의 진행경로에 따라 일부 품목의 수급이 영향받을 수 있지만 과일류 수확인 이달 3일 이전에 대부분 마무리되고 노지채소류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한 방출할 계획"이라며 "추석 성수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