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콘서트, 10만명 운집에 정치권도 우려…"교통대란, 압사사고 가능성 높아"

입력 2022-09-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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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빅히트뮤직)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부산에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의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지권도 대응에 나섰다.

1일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후 개인 SNS를 통해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 콘서트 개최장소 선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이번 공연이 큰 불상사 없이 치뤄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대책과 교통대책”이라며 “부산시가 결정한 BTS 부산 콘서트의 개최장소인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인원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시는 오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 in 부산(BUSAN)’을 펼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료이며 약 10만명의 관객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이브 측이 공개한 방탄소년단 부산공연 안내도. (출처=위버스)
▲하이브 측이 공개한 방탄소년단 부산공연 안내도. (출처=위버스)

10만명의 대규모 인파는 사실적으로 통솔이 불가능하고 입장과 퇴장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공연장으로 인파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교통대란도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브가 공개한 안내문에 공연장 출입구가 1개인 점,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이 왕복 2차선 하나라는 점에 우려는 더욱 커졌다.

서 위원장 역시 “진입로는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공연이 끝나고 10만 관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서 위원장은 “부산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가 BTS 공연 특수를 기대하며 평상시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백만 원의 숙박료를 책정하는 등 얄팍한 상술에 대한 비난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BTS 부산공연 공지 후 부산지역의 일부 숙박업소는 예약된 방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공연 전날과 당일 숙박비를 10배 이상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부산시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함께 공정거래 동참 캠페인을 추진하긴 했으나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서은숙 위원장은 “부산시는 개최장소 선정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지금이라도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공연이 큰 불상사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돌발적 상황이 발생하면 엑스포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안전의 문제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탄소년단의 명성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시장과 부지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당차원에서 부산시의 답변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의 입장 전문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 콘서트 개최장소 선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대책과 교통대책이다.

부산시가 결정한 BTS 부산 콘서트의 개최장소인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인원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부적절하다.

진입로는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유리 부지 대부분은 흙바닥이고 바로 옆은 바다이다. 더구나 입출구가 매우 좁고 여러 입출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입지조건이다.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공연이 끝나고 10만 관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산시는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가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하지만, 오히려 10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라면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다.

한국유리 부지 인근에는 숙박업소는 물론이고 식당 등 편의시설도 거의 없어 국내외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전체 10만석 가운데 3천500석을 해외 주요 초청인사들로 채우게 되는데, 행사가 졸속으로 치러지거나 만에 하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엑스포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부산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가 BTS 공연 특수를 기대하며 평상시의 수십배에 달하는 수백만원의 숙박료를 책정하는 등 얄팍한 상술에 대한 비난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부산시는 개최장소 선정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공연이 큰 불상사 없이 치뤄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22. 9. 1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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