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차례상은 전통시장에서”…2년 만에 경기전망 최고치

입력 2022-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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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3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3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상공인들은 9월 경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기 전망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누릴 것이란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9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지난달 대비 34.3포인트(p) 오른 102.6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전통시장·상점가 상인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통시장 경기 전망치는 지난 5월 101.0을 기록하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가 사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을 추진한 영향이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전망치는 △6월 83.1 △7월 76.6 △8월 68.3으로 석 달 연속 내려앉았다. 소비 위축 분위기에도 이달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명절 대목으로 인한 매출 증가 기대’(75.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계절적 요인’(28.0%), ‘고객 증가’(20.0%)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BSI)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상공인의 9월 전망 경기지수는 89.9로 전월 대비 19.9p 올랐다.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58.3%)과 명절 대목으로 인한 소비·수요 증가(41.4%)가 영향으로 지목됐다.

▲2021~2022년 전통시장 경기(BSI) 추이.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1~2022년 전통시장 경기(BSI) 추이.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고물가로 추석 장보기 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는 빈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6만7000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진공 가격비교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29만5668원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평균 36만308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6만7417원(18.6%)가량 저렴하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47.7%), 수산물류(24.4%), 육류(23.1%) 등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18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낮았다. 특히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고사리, 깐도라지, 대추, 쇠고기 등으로 조사됐다.

전날 시작한 중소벤처기업부의 ‘7일간의 동행축제’도 전통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전국 1700여 개 전통시장에서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와 영수증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카드형과 상생소비복권이 새롭게 도입됐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최근 출시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할인율 10%로 최대 10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니, 9월 한 달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때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추석 차례상은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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