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지록위마'...젊은 세대 원하는 것은 누군가를 비판할 자유” 이준석 눈물

입력 2022-09-04 16:27 수정 2022-09-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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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 날뛰는 사람들. 사리 분별 안 되는 것이냐”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 길을 가겠다”
“이재명과 달리 경찰 출석을 거부할 의사 없어”
“전국위 개최는 소급 입법하는 것...우리 헌법이 금하는 행동” 비판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시민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04 ruding@newsis.com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시민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04 ruding@newsis.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보수의 텃밭인 대구의 김광석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며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유, 누군가를 비판할 자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5일 전국위원회 개최에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위인설법(爲人設法)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을 상정해놓고 법 만드는 것은 잘못 됐다”며 “굳이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소급 입법하는 것은 우리 헌법이 금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냐”며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 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치할 자격이 없고 뱃지를 떼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 ‘개고기’ 등의 표현으로 당원들에 모멸감을 줬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한 것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그는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서 그들이 뭐라 하던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며 “초선이라서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겁한 변명을 대구에서는 앞으로 절대 받아주지 말라. 그들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고쳐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바꿔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그들에게 심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 길을 가겠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그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그는 경찰이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며 “변호인이 현재 당내 가처분 상황, 당내 절차와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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