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계 배터리 업체가 고성장세를 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5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40.8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상승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선도했다. CALB 등 Top 10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은 모두 세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에서 25.9%로 8.3%포인트(p) 하락했으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34.3GWh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약 2.1배 상승한 15.8GWh, 삼성SDI는 56.3% 상승한 12.2GWh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요인이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고,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Tron, BMW Ix, i4 등의 판매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시설 증설로 모델 3, Y의 판매가 급감했지만, 포드의 머스탱 마-E 모델의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9.7GWh로 전년 동월 대비 1.8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 소비심리 위축에도 25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북미와 유럽지역에 지속적인 합작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전기차 회의론과 각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더욱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따른 국내 3사의 전략적 대응 방안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