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대회 앞두고 팬데믹 시대 첫 해외순방…“3연임 확신 메시지”

입력 2022-09-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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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카자흐 시작으로 15~16일 우즈벡 방문 예정
우즈벡서 푸틴 만날 것으로 보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0월 24일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0월 24일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해외 순방에 나선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시 주석이 14일 자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본토에서 벗어났던 것을 제외하면 이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 주석의 첫 해외 방문이다. 마지막 방문은 2020년 1월 미얀마 때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을 거쳐 15~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 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도 단순히 방문 계획만 알린 상태다. 여전히 당대회에 앞선 해외 방문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시 주석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본인도 외국 방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엔 이처럼 변화가 감지된다. 닛케이는 “10월 예정된 당대회에서 3연임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외유를 재개하려는 것”이라며 “시 주석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고 풀이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연구소장도 “역사적으로 중국 지도자를 축출하려는 음모는 당대회를 앞두고 있었다”며 “당대회를 앞두고 해외를 순방하기로 한 시 주석의 결정은 자신의 입지에 관한 확신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올 들어 첫 우호국 방문이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열망”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 연구원은 시 주석이 이번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에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파견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 대신 참석하는 리 위원장은 중국 내 서열 3위의 고위급 인사다. 그는 “이는 중국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제재 위반까지 하진 않더라도 러시아를 내팽개치진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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