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지칠줄 모르는 증시...유동성 랠리 본격화?

입력 2009-03-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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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증시 제반 여건 우호적...추가상승 열려 있다"

국내 증시가 지칠줄 모르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며 1300원 초반으로 추락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4.78포인트(1.20%) 상승한 1243.80을 기록하며 1300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약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만이 863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3억원, 66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7.98포인트(1.90%) 오른 427.2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3억원, 47억원 동반순매도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12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133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5원이 폭락한 1330.5원으로 마감됐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불안이 다소 환화되고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던 펀더멘탈 악재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대기하고 있던 높은 유동성이 증시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큰 잠재 위험요소는 미국의 금융부실처리 문제, 자동차업체 처리방안, 유럽발 금융불안 등으로 볼수 있다"며 "미 금융부실처리 대응방안의 구체화와 시장의 우호적인 해석으로 미 금융 부실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자동차 관련 불확실성도 3월말 구조조정 관련 이슈가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증시의 유동성 장세 요건이 점차 충족되어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되고 코스피 1200선 안착과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가 나타난다면 단기 부동자금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에 따라 증시는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을 거치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코스피는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경기바닥론과 함께 중장기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형성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우세한 여건에서 호전된 투자심리의 반영으로 증시가 오버슈팅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사안들 또한 여전히 산적해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당장 3 월 말로 예정된 GM을 비롯한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 향방과 부실자산의 원만한 처리과정, 어닝시즌 도래, 해소되지 못한 동유럽 금융시장의 불안 등 언제든 분위기를 반전시킬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이라는 변곡점에 위치해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금융주와 환율수혜주, 원자재관련주의 관심은 유효하지만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부담스러운 영역에 접어든 만큼 잠시 박스권 상단 안착 여부를 확인하고 쉬어가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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